두세 달 뒤에 쓸 돈, 어디에 넣어야 하나
전세 계약이 끝나 보증금을 받았는데 다음 집 잔금까지 두 달이 남았습니다. 이사 날짜가 잡혀 있어 길게 묶을 수는 없고, 그냥 통장에 두자니 아깝습니다. 이렇게 쓸 날짜가 정해진 돈은 굴리는 방식이 달라야 합니다. 기간별로 실제 금리가 어떻게 다른지 확인했습니다.
쓸 날짜가 정해진 돈은 그 날짜보다 짧은 만기로 맞추는 것이 원칙입니다. 2026년 7월 공시 기준 비대면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1개월 3.8%, 3개월 3.9%, 6개월 4.4%입니다.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올라가지만, 만기 전에 깨면 약정금리 대신 훨씬 낮은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되므로 무리해서 늘려 잡으면 손해입니다.
기간별로 금리가 얼마나 다른가
2026년 7월 공시에서 영업점 방문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의 기간별 최고금리를 뽑아, 1,000만원을 넣었을 때 받는 이자로 환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 예치 기간 | 최고금리 | 1,000만원 기준 세전 이자 | 세후 |
|---|---|---|---|
| 1개월 | 3.8% | 31,667원 | 26,790원 |
| 3개월 | 3.9% | 97,500원 | 82,485원 |
| 6개월 | 4.4% | 220,000원 | 186,120원 |
2026년 7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기준(세전), 비대면 가입 가능 상품 중 최고금리입니다. 세후는 이자소득세 15.4%를 반영한 값이며, 단리 단순 계산입니다.
1개월과 6개월의 금리 차이는 0.6%포인트입니다. 짧을수록 금리가 낮은 게 일반적인 흐름입니다. 다만 절대 금액으로 보면 예치 기간 자체가 짧아서, 한두 달 자금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크지 않습니다.
기간을 무리해서 늘리면 손해다
표를 보면 6개월이 금리가 가장 높으니 그쪽으로 마음이 갑니다. 그런데 석 달 뒤에 써야 할 돈을 6개월로 묶으면 중간에 깨야 합니다.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되는데, 이 금리는 대체로 훨씬 낮습니다.
즉 6개월 상품을 3개월 만에 깨면 3개월 상품에 넣은 것보다 오히려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쓸 날짜가 확실하다면 그 날짜 안에 만기가 오는 상품을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날짜가 확실하지 않다면
잔금일이 밀릴 수 있거나 언제 쓸지 모르는 자금이라면 만기를 정하는 상품 자체가 부담입니다. 이런 돈은 수시로 넣고 뺄 수 있으면서 이자가 붙는 입출금 통장 쪽이 맞습니다. 금리는 정기예금보다 낮은 경우가 많지만, 중도해지로 깎이는 위험이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날짜가 확실하면 그 날짜에 맞춘 정기예금, 불확실하면 수시입출금 방식입니다. 금리 몇 퍼센트를 더 받으려다 유동성을 잃는 것이 단기 자금에서는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날짜를 못 정하겠다면 나눠서 넣는다
절반은 곧 쓸 것 같고 절반은 더 둬도 될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금을 한 덩어리로 보지 말고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당장 필요한 몫은 짧은 만기나 수시입출금으로 두고, 나머지는 조금 더 긴 만기에 넣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급하게 돈이 필요해져도 짧은 쪽만 쓰면 되므로 긴 쪽을 깨지 않아도 됩니다. 전체를 하나의 만기에 묶었다가 통째로 중도해지하는 것보다 손실이 훨씬 작습니다. 금액이 크고 일정이 불확실할수록 효과가 큽니다.
큰 금액이라면 한 가지 더
전세보증금처럼 금액이 큰 자금은 예금자보호 한도를 함께 봐야 합니다. 보호 한도는 금융회사 한 곳당 1인 기준이고 원금과 이자를 합쳐 계산합니다. 한 곳에 몰아넣으면 한도를 넘는 부분이 보호 범위 밖에 놓입니다.
짧은 기간이라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호는 기간과 무관하게 금액 기준입니다. 금액이 크다면 나눠서 예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만기가 지난 뒤에 방치하면
단기 자금은 만기가 금방 돌아옵니다. 그런데 만기일에 바로 찾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적용되는 금리는 가입할 때 약정한 금리가 아닙니다. 만기 이후에는 대체로 훨씬 낮은 금리가 적용되고, 시간이 더 지나면 한 번 더 내려가는 상품도 있습니다.
짧게 굴리려고 금리를 비교해 골라놓고 만기 후 몇 주를 방치하면 그 노력이 상쇄됩니다. 만기일을 달력에 표시해두고, 자금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만기 시 어떻게 처리할지를 가입 시점에 정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자동 재예치를 걸어둘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TIP. 이사처럼 날짜가 유동적인 일정이라면 만기를 실제 예정일보다 조금 앞으로 잡으세요. 만기가 지난 자금은 그냥 두면 되지만, 만기 전에 깨면 이자를 잃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두 달 뒤에 쓸 돈은 어디에 넣는 게 좋나요?
쓸 날짜보다 짧은 만기의 정기예금이 기본입니다. 2026년 7월 공시 기준 비대면 1개월 예금 최고금리는 3.8%입니다. 날짜가 확실하지 않다면 수시로 넣고 뺄 수 있는 입출금 방식이 낫습니다.
6개월 예금이 금리가 높은데 3개월 뒤에 깨면 안 되나요?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됩니다. 이 금리는 대체로 훨씬 낮아서, 기간에 맞는 상품에 넣은 것보다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전세보증금처럼 큰 금액도 한 곳에 넣어도 되나요?
예금자보호 한도는 금융회사 한 곳당 1인 기준이고 원금과 이자를 합쳐 계산합니다. 금액이 한도를 넘는다면 나눠서 예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1개월 예금도 이자가 의미가 있나요?
1,000만원 기준으로 1개월 예치 시 세전 31,667원 수준입니다.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그냥 두는 것보다는 낫습니다.